처음으로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는 걱정이 한가득이다.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릴까. 밥을 잘 먹을까. 혹시나 주눅 들어 있지는 않을까.
부머라는 이름의 댕댕이 주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혼자만 지내던 녀석에게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주고 싶어 마땅한 곳을 알아보고 있었다.
물론 성격도 온순하고 사교성도 좋아 동네 친구들과도 잘 지냈지만 좋은 경험을 더 쌓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마침 집 근처에 적당한 강아지 유치원을 발견하고서 녀석을 그곳에 보냈다.
교실에 들어선 녀석은 잠시지만 주인과 떨어져야 한다는 걸 깨닫고는 불안한 눈빛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인은 녀석에게 좋은 경험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낯선 환경에 혹시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다 보니 어느덧 녀석을 데리러 갈 시간이 다가왔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들어선 유치원에서 밝은 표정으로 반기는 녀석을 본 주인은 그동안 자신이 괜한 걱정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잠시 후, 유치원 선생님이 건네는 그림을 보고서 다시 한번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은 부머가 발 도장으로 완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림을 보다 마주친 녀석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묻어났다.
부머의 주인은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받는 기분이다. 녀석 덕분에 날마다 행복하다”라고 이날의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