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마다 우리를 괴롭히는 골칫덩어리가 있다. 바로 길에 있는 은행나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가을의 풍미를 더욱 깊어지게 하는 반가운 존재지만, 문제는 은행 열매다.
은행 열매가 길에 떨어지면 악취가 진동하고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각 지자체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해줄 ‘전문 은행 털이범’이 등장했다. 앞으로 은행 열매에 천적이 될 듯하다.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짧은 영상에 은행나무 열매를 제거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개된 영상은 대구 대명동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담당 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들이 은행 열매를 처리하고 있는 현장이다.
집게 모양의 기계가 은행나무 밑동을 붙잡고 빠르게 흔들어 재끼자, 수천개의 은행 열매가 우수수 떨어졌다. 보기만 해도 상쾌하고 속이 시원하다.
이런 작업을 거친 뒤, 바닥에 떨어진 은행 열매를 수확해 처리한다.
영상에 등장한 은행 털이 기계의 정식 명칭은 ‘임산물 진동 수확기’로, 한 업체가 산림과학원과 협력해 공동 개발했다.
1분에 800번(1초에 13번) 빠르게 진동하면서 은행나무를 탈탈 털어 은행 열매를 수확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해당 기계를 도입한 지역에서는 수개월 걸리던 은행 열매 처리 작업이 단 일주일 만에 해결됐다고.
지난 10월 ‘스브스뉴스’와 인터뷰한 대전광역시 대덕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수확한 은행 열매를 따로 모아 중금속 검출 의뢰를 맡긴다. 중금속이 발견되지 않으면 (열매를) 경로당, 복지관 등에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