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가 전 세계 최초로 아파트 시공현장에 투입됐다.
앞서 중국에서도 3D 프린터를 활용해 건물을 지은 바 있지만, 각종 부품을 따로 출력해 현장에서 ‘조립’한 것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완벽히 3D 프린터만 이용해 건물을 통째로 올려버린다. 3층 아파트를 단 6주 만에.
지난 9일 엠빅뉴스는 독일의 한 아파트 시공현장에서 3D 프린터가 활약하는 모습을 생생히 전했다.
독일 남부 발렌하우젠의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는 3D 프린터가 고압으로 시멘트를 분사해 건물을 짓고 있었다.
프로그램에 미리 입력된 설계 도면을 따라 차곡차곡 시멘트를 쌓았다. 그야말로 건물을 통째로 ‘출력’하는 셈이다.
해당 건물은 단순히 시범용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할 아파트다. 임대 주택으로 시민들에게 분양할 계획이라고.
시공을 시작한 지 6주 만에 아파트가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짓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심지어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실수 혹은 부실 시공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또 건축 자재 낭비를 줄여 친환경적이고, 구조가 복잡한 건물일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서명배 수석연구원은 “5년에서 10년을 내다봤을 때, 무인 시공 자동화를 촉진시켜 건설 현장 자체를 첨단화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연구진은 “국내에서 3D 프린터로 주거용 건물을 지어 분양하려면 기존 건축물 기준으로 만들어진 안전진단, 인허가 절차 등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