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자락을 붙들고 있는 할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준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76세 할아버지의 사연을 보도했다.
말기 암 환자인 할아버지는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결국 이번 크리스마스를 넘기기 힘들 거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이에 할아버지는 가족에게 “흰 눈을 보고 싶다”며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전했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때마다 하얀 눈밭에 누워 ‘눈 천사’를 만들던 추억이 그리웠던 것이다.
하지만 사계절 내내 날씨가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12월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런데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플로리다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수백 봉지에 달하는 얼음을 갈아 만든 인공눈 8t을 그의 집 앞마당에 뿌려주었다.
이를 본 할아버지는 예상치 못한 선물에 눈시울을 붉히며 보행기에 의지한 채 힘겹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고는 소복하게 쌓인 하얀 눈 위에 누워 팔을 위아래로 휘저으며 ‘눈 천사’를 만든 할아버지는 연신 환한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할아버지와 그의 가족은 “따뜻한 손길을 보내준 지역 주민들 덕분에 생애 마지막 크리스마스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현재 할아버지는 여전히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