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을 누르면 11억 받는 대신 모르는 누군가 죽음을 당한다

By 윤승화

“당신이라면 버튼을 누르겠습니까?”

여느 때와 다름없던 평화로운 오후, 초인종이 울린다. 인터폰 너머 보이는 낯선 남자. 남자의 손에는 작은 상자가 들려 있다.

낯선 방문객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당신은 상자 안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11억 6,900만원에 달하는 액수.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하지만 당신이 모르는 누군가 한 명이 죽게 됩니다”

영화 ‘더 박스’

버튼을 누를 것인가, 말 것인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화 ‘더 박스’ 속 이같은 선택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더 박스’는 평범한 부부 앞에 어느 날 버튼이 달린 작은 상자가 배달되면서 시작된다.

평생 걱정 살 수 없이 살 수 있는 거금이 달린 버튼 하나. 말도 안 되는 제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달콤한 유혹이다.

타인의 목숨과 돈 사이에서 갈등하던 주인공 부부는 결국 버튼을 누른다.

“어차피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 죽는 건데 뭐… 사이코패스 살인범일 수도 있는 거고, 설령 평범한 시민이 죽는다고 해도 우리랑은 상관없는 사람이잖아?”

영화 ‘더 박스’

상자를 들고 온 정체 모를 낯선 남자는 곧바로 빳빳한 지폐로 그 자리에서 100만 달러를 건네준다.

부부가 돈을 보며 환희에 찬 사이, 남자는 버튼이 달린 상자를 조용히 챙겨 떠난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정확히 말해 주인공 부부를 모르는 다른 누군가에게 똑같은 제안을 건네기 위해서다.

“상자 안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누군가 한 명이 죽습니다. 당신은, 버튼을 누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