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인터뷰한다고 하면 딱 떠오르는 질문들이 있다.
근황이나 작품 이야기, 혹은 소소한 취미나 사생활에 관한 것이 대부분일 터.
외국 스타를 만날 때면 좋아하는 K팝이나 한국 음식을 묻는 게 추가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예상 질문을 다 비켜난 유튜버 이승국의 인터뷰가 화제다.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천재이승국’에는 올레 쿡TV와 진행한 이승국의 드웨인 존슨 인터뷰 영상이 게시됐다.
이승국과 제작진은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 출연한 드웨인의 인터뷰를 위해 하와이로 날아갔다.
인터뷰에 앞서 상기된 표정의 이승국은 “저 WWE, WWF(프로레슬링을) 보면서 컸는데 당신은 문자 그대로 언제나 제 슈퍼히어로였다”라며 영광이라고 털어놨다.
그 말에 드웨인은 웃으며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준비했다.
이승국이 “어린 시절 영웅 중 한 명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하자, 드웨인은 갑자기 스태프를 불러 인터뷰 녹화를 부탁했다.
드웨인은 “이건 훌륭한 인터뷰가 될 것 같다”라며 인터뷰를 끊으면서까지 동영상 촬영을 부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국은 이후 40초 넘게 질문을 이어갔다.
“어린 시절 영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이에요. 그리고 여기 있는 제 자신이 굉장히 자랑스러워요. 당신도 똑같은 느낌일 것 같아요. 왜냐면 우리가 하와이에 있단 말이죠.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일부가 하와이에서 촬영됐구요. 그리고 드웨인 씨는 어린 시절 하와이에서 산 적도 있어요. 며칠 전에는 하와이에서 열렸던 시위에도 참가하셨죠? 거기에다 폴리네시아 문화, 정확히는 사모아의 문화가 당신 삶의 큰 일부에요. 그 문화가 영화에 등장했단 말이죠.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가요?”
이승국은 드웨인이 자란 배경과 최근 행보 그리고 사모아 문화를 언급하며 이 모든 걸 단번에 영화와 연결했다.
드웨인의 눈빛은 서서히 변했고, 이승국의 말이 끝나자 “와우”라며 감탄했다.
드웨인은 “굉장히 좋은 질문이다. 질문을 그렇게 구성하면서 다른 정보들도 언급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후 인터뷰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제한 시간 5분이었던 인터뷰는 9분으로 늘어났다.
이승국은 인터뷰를 마치며 “개인적으로 제 어린 시절을 정말 풍요롭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드웨인은 무척 감동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맙다. 진짜로 고맙다”며 인사했다.
이승국의 인터뷰를 본 누리꾼들은 “10분도 채 안 되는 인터뷰에 한 배우의 성장 과정과 가치관까지 알 수 있게 해줬다” “드웨인 감동받은 티가 역력해서 보는 내가 다 행복함” “이렇게 감동을 주는 인터뷰는 처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더 락’이라는 링네임으로 미국 최고의 프로레슬러 자리에 올랐던 드웨인은 영화배우로 새 삶을 살고 있다.
2001년 ‘미이라2’를 시작으로 ‘스콜피온 킹’과 ‘분노의 질주’ 시리즈, ‘쥬만지 : 새로운 세계’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