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의 덫에 놓인 시민이 이른바 웃픔(웃음+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겨울 로이터(Reuters) 통신은 1분짜리 CCTV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2020년 겨울,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는 한파가 몰아쳤다.
게다가 눈이 쌓여 노면이 꽁꽁 얼어 거대한 규모의 블랙아이스(도로 표면에 코팅한 것처럼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가 발생했다.
見事なほどにつるつるの路面を、みんなが滑っていく。 pic.twitter.com/ygryCrr2SP
— ロイター (@ReutersJapan) December 16, 2020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에만 100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다리를 다치는 보행자가 속출했다.
보도된 영상은 이런 가운데 찍힌 CCTV 영상이었다.
CCTV 영상 속, 어느 시가지에서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듯 미끄러져 걸음을 옮겼다. 길이 반들반들한 빙판처럼 꽝꽝 얼었기 때문.
그때였다. 화면 아래쪽에 보랏빛 배낭을 멘 행인 한 명이 등장했다.
갈색 부츠를 신은 행인은 인도 위로 올라오려 했다. 그러나 단 한 걸음도 떼지 못하고 넘어졌다.
곁을 지나던 다른 남성이 손을 뻗어 일으켜주었지만, 그 뒤로도 행인은 미끄러져 원위치로 돌아오고 말았다.
무릎을 꿇고 기어가려고도 했지만, 결국 미끄러졌고 다시 인도 밖으로 밀려났다.
그렇게 1분 여를 홀로 고군분투하다 결국 다른 길로 가려고 방향을 틀었으나, 끝까지 넘어지며 CCTV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