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각급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했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모두 처음 겪는 초유의 사태에 긴장되고 혼란스러울 터.
이런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한 초등학교의 특별한 온라인 개학식 이벤트가 화제다.
지난 17일 부산 동성초등학교는 온라인 개학을 맞아 이벤트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로 분장한 한 남성이 등장한다.
바로 동성초등학교 박형규 교장이다.
박 교장은 머리를 땋은 노란색 가발과 왕관, 파란 드레스를 입고 학교 곳곳을 누비며 렛잇고를 개사한 노래를 불렀다.
가사는 학생들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과 온라인 개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담고 있다.
학생들이 없는 학교는 너무 쓸쓸하다는 부분의 가사에서는 눈 스프레이를 뿌리며 분위기를 내기도 했다.
박 교장의 동선을 따라 교사들은 옆에서 눈 스프레이를 뿌려주거나 울라프로 변신하며 함께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엘사로 변신한 박 교장의 열연이다.
웃음이 나지만 절대 웃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입술을 꽉 물고서 몸에 익지 않은 동작을 최선을 다해 소화했다.
영상 말미에는 귀여운 윙크로 마무리하며 엘사가 아닌 박 교장의 걸음걸이로 사라져 웃음을 안겼다.
이 영상은 박 교장과 교직원들이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공개된 후 학생과 학부모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23일 조회수도 35만 뷰를 넘어섰다.
누리꾼들은 “반백살 엘사 교장 선생님과 준비한 선생님들 정말 감동” “아이들 기다리는 선생님들 뭉클하다” “너희들이 없어서 겨울이라는 가사에 동감” “영상 보는데 눈물이ㅠㅠ”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