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NASA·미 항공우주국)가 12일(현지시간)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하 웹 망원경)이 촬영한 풀컬러 우주 이미지를 본격 공개했다.
나사가 이날 가장 먼저 내놓은 사진은 행성상 성운인 ‘남쪽 고리 성운’이다. 지름이 약 0.5광년에 달하는 거대한 성운으로 ‘8렬 행성'(Eight Burst Nebular)으로도 불린다.
지구에서 2500광년가량 떨어진 이곳에서는 죽어가는 별 주변으로 가스 구름이 팽창하고 있다.
이어 공개된 사진에는 약 2억 9000만 광년 밖 페가수스자리에 있는 소은하군 ‘스테판의 오중주(Stephan’s Quintet)’가 담겼다.
이 소은하군은 1877년 최초로 발견됐으며 은하 5개 중 네 개는 서로 중력으로 묶여 근접했다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나사는 별들의 요람으로 잘 알려진 용골자리 대성운(Carina Nebula)이 품은 ‘우주 절벽’과 아기 별들의 숨 막히는 사진도 여러 장 내놓았다.
용골자리 대성운은 지구에서 약 7600 광년 떨어져 있으며, 밤하늘에서 가장 크고 밝은 성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성운은 태양보다 몇 배나 더 큰 대형 별의 산실로 알려져 있다.
나사 관리자인 빌 넬슨은 “오늘 아침 최초 공개되는 이미지들은 인류에 이전엔 본 적 없는 우주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웹 망원경은 인간을 달에 처음 내려놓은 아폴로 프로그램을 이끈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두 번째 국장인 제임스 에드윈 웹(1906∼1992년)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의 도전 정신을 이어받은 웹 망원경의 성능은 허블 및 스피처 망원경을 압도한다. 제작 비용만 100억 달러(약 13조 1400억 원)에 달해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 관측 장비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