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과학자들이 미확인 비행물체(UFO)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올 가을까지 UFO 연구 전담팀을 구성하기 위해, 연구원들을 모으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밝혔다.
NASA는 “자연 현상으로 규명되지 않은 항공 현장에 대한 자료를 과학적인 관점에서 수집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와 항공 안전을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UFO 대신 ‘미확인 비행현상(UAP)’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UAP는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UFO와 구분 지어 사용되는 용어다.
NASA는 성명에서 “UAP의 기원이 외계인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UAP에 대한 과학적 규명을 위한 움직임이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미 의회는 52년만에 처음으로 UAP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 청문회에는 국방부 당국자들이 출석해 미확인 비행물체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중에는 2021년 한 군용기 조종사가 조종석 부근에서 촬영한 빛을 내며 날아가는 구체의 영상도 포함됐다. 당국자들은 이 비행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수년간 UAP를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미 해군 내에 전담 태스크포스를 설치했으며 지난해 이를 ‘항공체 확인 및 관리 동기화 그룹’으로 변경했다. UAP를 허황된 이야기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NASA 연구팀은 천체물리학자 데이빗 스페르겔 전 프린스턴대 천체물리학과 교수가 리더를 맡게 되며, 올해 하반기 팀 구성을 완료하고 연구에 착수한다. 연구 기간은 총 9개월로 예정됐다.
스페르겔 교수는 “관측이 제한돼 있어 과학적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다”면서도 연구의 첫 단계를 “민간인, 정부, 비영리단체, 기업에 어떤 데이터가 존재하며 무엇을 수집하는지, 어떻게 하면 가장 잘 분석할 수 있을지 파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UAP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선입견 없이 연구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주부첸 NASA 부국장은 “NASA가 가지고 있는 과학적 발견을 위한 도구가 충분히 강력하며 이 분야(UAP 연구)에서도 적용된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미지의 것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와 팀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 보고서는 내년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연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누구나 살펴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