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약 124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폭발적으로 별을 만들어내는 ‘괴물 은하’가 사상 처음 관측됐다.
우리 은하보다 1000배 더 빠르게 별이 태어나는 이 은하는 일본과 미국, 멕시코 등의 천문학자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이 남미 칠레 고원에 있는 알마 전파망원경을 사용해 포착했다.
네이처 최신호(29일자)에 따르면 연구팀은 알마 망원경 덕분에 기존보다 10배 더 자세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코스모스-아즈텍(COSMOS-AzTEC)-1’로 명명된 이 은하는 중심부 이외에 또 2개의 거대한 구름을 갖고 있었다. 이는 폭발적으로 별을 만드는 은하 대부분이 중심에서 별을 만드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
또 이 은하는 가스 농도가 우리 은하의 약 3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은하에서는 가스가 매우 짙게 몰려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중력을 벗어나려는 가스의 움직임이 약해 별의 탄생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속도라면 이 은하에 있는 모든 가스는 약 1억 년 안에 별이 되는 데 쓰이리라 추정한다. 연구팀은 “이는 다른 은하에서 별이 태어나는 것보다 10배 빠른 것이며, 우리 은하보다는 약 1000배 더 빠른 속도로 별이 태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윤민수 애머스트 매사추세츠주립대학 천문학과 교수는 “이런 은하가 눈 깜짝할 사이에 어떻게 거대한 가스를 모아 별을 만들게 됐는지는 추정만 할 뿐 전적으로 답을 모르는 질문이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첫 번째 답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지난 2007년 코스모스-아즈텍-1을 최초로 발견한 연구팀의 일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