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남성 걸을 수 있도록 ‘로봇 슈트’ 개발한 카이스트 연구진

By 김연진

“로봇을 입고 두 다리로 처음 섰던 그 날,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누웠을 때 아내 몰래 눈물을 흘렸다”

지난 1998년 뺑소니 사고를 당해 하반신 전체가 마비된 김병욱씨는 약 20년간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해야 했다.

그에게 두 다리로 일어서는 일은 꿈만 같았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의 도움과 그의 피나는 노력으로, 비로소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김씨는 지난 2015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료진의 소개로 카이스트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와 그의 연구진을 만나게 됐다.

카이스트 연구진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위한 보행보조로봇 ‘워크온슈트’를 개발했고, 그 덕분에 김씨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카이스트

이후 약 5개월간 걷기 훈련에 돌입한 김씨. 드디어 두 다리로 일어서 걸을 수 있게 됐다.

김씨는 ‘사이배슬론’ 국제대회에 참가해 3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사이배슬론’이란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이 로봇과 같은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특정 종목을 겨루는 국제대회다.

김씨와 카이스트 연구진 팀은 지난 2016년 열렸던 1회 대회에서 착용형 외골격로봇 종목 3위를 기록했다.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내년 5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2회 대회에 출전해 세계 1위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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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카이스트 연구진은 출정식을 열며 김씨가 워크온슈트를 착용한 모습을 시연했다.

내년 대회를 겨냥해 새롭게 ‘워크온슈트 4.0’이 제작되고 있으며, 이는 완벽한 개인 맞춤형으로 양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공 교수는 “단지 순위에만 얽매이지 않고,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있는 그대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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