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밥상에 수저가 몇 개인지도 모른다”는 말은 이웃 간에 왕래가 적어진 현대 사회에서 흔히 사용하는 관용구가 됐다.
이웃의 가족 수는커녕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은 더욱 없을 터, 이러한 소통 부족 때문에 생긴 어느 아파트 동 대표와 주민간에 생긴 오해가 인터넷 상에서 예기치 못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파트 동 대표 A씨에게 먼저 문자를 남긴 것은 주민 B씨였다.
B씨는 다른 주민에게 A씨가 담당 아파트 몇 집을 오가며 청소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A씨가 그렇다고 답하자 B씨는 동 대표가 사정이 어려운 게 아니냐며 주민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자 A씨는 “홀로 지내는 분들 몇 곳을 주기적으로 청소해 드리면서 찾아뵙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청소 도구를 들고 다니는 걸 보고 그렇게 보셨을 수 있겠습니다”라며 주민들의 오해를 이해하려 했다.
에서 떠도는 이야기에 대해 언급했다.
A씨는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며 몸이 불편해 청소도 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해 3년간 청소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들이)공동체 활동에 참여할 기회도 쉽지 않아서 외부와 단절되지 않으려면 누군가 찾아가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합당한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런 사정을 이제서야 알게 된 B씨는 “전혀 몰랐어요 고생하시네요~” 라고 답했다. 3년간 청소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오히려 “고생이 되는 건 없습니다. 원래 청소를 좋아하기도 하고 보람도 있습니다”며 겸손한 자세로 답했다.
B씨가 그의 봉사활동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자 A씨는 “봉사는 남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이 일은 제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 봉사라고 부를 만큼 대단치 못합니다”라고 말하며 마침 인사를 남겼다.
‘동 대표’라는 이미지가 좋지만은 않은 요즘, 주민과 동 대표와의 짧은 문자가 많은 이들에게 겸손과 봉사의 참뜻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