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불리한 상황에 처한 전투에서 홀로 고지를 지킨 한 일병의 이야기가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1952년 2월 7일 24살의 나이로 육군 1사단에 전입한 박관욱 전사는 그해 12월 12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노리고지 전투에 투입된다.
당시 일병이었던 그는 10중대 고지 점령 작전을 수행했다.
완강한 중공군의 저항에 아군 소대장 전원이 전사하고 이병과 일병 등 일반 병사 몇몇이 남아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은 작전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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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박관욱 일병이 소총을 들고 적진에 돌격하는 단독행동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이 고지를 점령하면 상관의 죽음에 보답할 수 있다”며 몸을 고지 쪽으로 향했다.
돌격 중에 적의 총탄에 맞아 쓰러진 박 일병은 다시 일어나 적군에게 사격을 가했다.
박 일병의 과감한 돌격으로 우리 군은 고지에 적군이 얼마 없음을 판단할 수 있었고, 그대로 박 일병의 기세를 이어 결국 고지를 탈환할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대대 관측소에서 보고 있던 미 제 1군 단장 폴 윌킨스 켄달(Paul W. Kendall)은 “군 생활 30년 만에 저렇게 용감한 사람은 처음 본다. 저 병사는 초인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일병 혼자서 고지를 탈환했다”고 할 정도로 큰 역할을 한 그는 안타깝게도 4개월 후인 1953년 3월 12일 경기도 연천지구 전투에서 중공군의 포탄에 의해 장렬히 전사했다.
죽음의 위협으로도 막을 수 없던 그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이후 미 육군 3번째로 높은 은성훈장(Siver star)으로 빛을 냈으며 우리 육군본부 ‘명예의 전당’ 전사자 동판에 세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