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홀로 슬픔을 삼키는 가장의 모습이 많은 네티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과거 KBS2 ‘다큐멘터리 3일’에 한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이 등장했다. 당시 조선업 경기 침체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받은 곳은 이들 영세한 협력 업체들이었다.
이날 출근에 앞서 편의점에서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던 이 협력업체 직원은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 얼굴을 가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제가 얼굴을 안 내보는 이유가 뭐겠어요?”라며 “우리 집사람이 봐서 아침에 빵 먹고 이런 모습 봐서 좋겠어요? 안 좋지”라고 설명했다.
혹여 혼자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을 보고 슬퍼할 가족들을 생각해 얼굴을 가려달라 요청한 것이다.
그는 “슬픔을 나만 가지면 되지, 그걸 내 가족들한테까지 줄 필요는 없잖아요”라며 “나 혼자 아프면 되는 거고 자식이나 가족들한테 이런 거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가족들한테는 당당한 아빠고 당당한 남편인데 이런 모습 보면 가족들이 얼마나 슬퍼하겠어요” “그래서 그러는 거예요”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네티즌들은 “눈물 난다” “우리 아빠도 저럴까” “저런 바로 가장의 무게” “아버지에게 전화 드려야겠다” 등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