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발이 없이 태어난 작은 소년이 의족을 신고 난생처음 걷기 시작했다.
그 옆을 3살 많은 누나가 지키고 있었다. 양발은 물론, 한 손도 없는 누나가.
최근 신체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미국 단체 POA(Prosthetic Orthotic Associates)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한 소년이 의족을 신고 난생처음 걷는 순간을 촬영한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두 발이 없이 태어난 4살배기 소년 찰리(Charlie)가 의족을 장착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찰리는 이후 양옆에 놓인 평행 막대를 짚고 힘겹게 걸음을 디뎠다. 영상에는 그런 찰리의 곁에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총총 뛰어다니는 꼬마 소녀가 보였다.
얼핏 보면 두 다리를 모두 갖고 태어난 아이처럼 자연스러워 보였지만, 벨라(Bella)라는 이름의 여자아이가 입은 원피스 아래에는 찰리와 마찬가지로 양쪽 다리 모두 의족을 착용한 모습이 비쳤다.
즉 찰리보다 먼저 의족 착용을 시작한 ‘선배’였던 셈. 심지어 벨라는 한 손 또한 손가락이 온전치 않은 상태였다.
찰리보다 세 살 위라고 알려진 벨라는 그러나 누나답게 동생에게 힘이 돼주고 있었다.
힘겨워하는 찰리 옆에서 함께 걸음을 맞추며 기운을 북돋아 주고, 찰리의 앞에 서서 직접 걷거나 앉아 보이며 의족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찰리는 그런 벨라의 응원 속에 조금씩 자연스러운 걸음을 걷게 됐다.
처음에는 성인 보호자와 막대의 도움을 받았으나 벨라의 격려를 받고 지쳐도 포기하지 않고 혼자 걸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찰리는 벨라를 찾으며 자기 의자에 같이 앉자고 권유하기도 하는 등 계속해서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난생 처음 땅에 발을 디딘 소년과 그 옆에서 작지만 큰 도움을 준 소녀.
두 꼬마의 모습이 담긴 해당 영상은 찰리의 맑은 웃음 소리로 끝을 맺으며 누리꾼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