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을 떠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 중 ‘인생샷’ 찍기에만 골몰하던 한 여성이 결국 그 ‘인생샷’ 덕분에 자신의 평생 소원을 이루게 됐다.
이 여성은 ‘인생샷’을 모아 차곡차곡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고, 곧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그러자 이 여성은 다시 직장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블로그로 얻은 수익으로 계속 세계 여행을 다니게 된다. 그렇게 방문한 나라가 어느덧 60개국이다.
‘더 선’에 따르면 미국 여성 크리스틴 아디스(Kristin Addis, 31)는 은행에서 일하는 전문 컨설턴트였다. 돈도 잘 벌고 회사 내 평판도 좋아 남부러울 것 없었던 그녀가 직장을 그만둔 건 다름 아닌 여행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여행에 대한 항상 열정은 가득했지만 바쁜 근무 일정 때문에 인터넷 검색으로 여행을 대신했다. 그녀는 “나는 항상 다른 나라 날씨와 맛집을 찾아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여행이 어떨지 상상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상 여행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애디스는 이렇게 살다가는 세계여행은커녕 일 년에 한 번도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결국 인생의 노선을 바꿨다. 그녀는 “내 커리어를 버리고 여행을 떠나겠다고 결심하기는 쉽지 않을 일이었다. 하지만 4년 전 업무차 방문한 해외에서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퇴사를 결심한 애디스는 2012년 9월부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인생샷’ 찍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해외여행을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여행에 푹 빠진 그녀는 수년째 여행을 지속했고 결국 자금난에 부딪히게 된다.
고민 끝에 애디스는 은행으로 돌아가는 대신 여행 컨설턴트가 되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여행기와 사진을 블로그와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책도 출판했다. 그녀의 여행기와 사진은 큰 인기를 끌었고 마침내 수익이 생기면서 다시 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
그녀는 이후 미국에서 최대 구독자를 자랑하는 USA투데이 선정 최고 여행 블로거에 뽑혔고 트립어드바이저, 론리플래닛과 버즈피드 등 굵직한 여행전문 사이트 및 출판사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녀의 여행이력과 노하우는 혼자 떠나는 여행을 꿈꾸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애디스의 여행기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도 ‘대리만족’을 넘어서 직접 여행에 나설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다.
이에 애디스는 “내가 용감해서가 아니라 여행이 나를 용감하게 만든다. 그래서 계속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애디스의 소원은 이제 더이상 세계여행이 아닌 힘닿을 때까지 계속 여행하는 것이다. 그녀는 “여행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생겼고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됐다. 이것은 여행이 나에게 준 값진 선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