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아버지가 맹인 아들을 홀로 키워낸 이야기가 전해져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SBS 다큐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홀로 아기를 키우는 ‘맹인 아빠’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듯한 아기는 병원 검사 결과 ‘선천성 백내장’으로, 앞을 볼 수 없게 태어났다.
당시 검사 결과를 받아 들며 김 씨는 “눈물 납디다 나도 이렇게 살아오는 것도 힘들었는데 아들도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해서…”라며 자신의 눈을 닮아버린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연민의 감정을 표했다.
당시 방송에서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 아들에게 뽀뽀하며 “잘 커라 엄마 없어도 아빠하고..”라고 말하는 부분은 진행자와 시청자 모두를 눈물 쏟게 만들었다.
그리고 16년이 지나 유튜브 ‘우아한비디오’채널 촬영팀은 다시 이 부자를 찾아갔다.
뽀시래기 아기는 19살 청년이 됐고 아버지의 키를 훌쩍 넘겨 자랐다.
김 씨는 “내가 언제 이렇게 키웠나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엄청 컷다”며 대견해 했다.
아들 김대건 학생은 방송 이후 여러 곳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눈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오른쪽 눈으로는 0.2의 시력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그때 수술을 받지 못했더라면 세상을 이렇게 밝게 보지 못했을 것 같다”며 당시 받은 후원에 감사함을 나타냈다.
김 군은 취재진이 준비한 16년 전 방송을 아빠와 나란히 시청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키워준 아빠에게 감사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불편한 눈에도 좋은 교과 학력과 품행 및 생활태도 장학금을 수차례 받은 김대건 학생이 앞으로 아빠의 밝은 눈이 되고 나아가 많은 시각 장애인들의 희망이 되길 기대해 본다.
<영상보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