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박한 시골집 담벼락에 그려진 ‘동백나무 파마머리’ 벽화의 절묘한 조화가 눈길을 끈다.
멀리서 벽화를 보면 마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뽀글뽀글한 파마머리를 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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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노부부의 집 안에 심어진 푸른 동백나무의 무성한 잎을 머리 삼아 벽에 두 사람의 얼굴을 그린 것이다.
벽화 속 동백나무 파마로 한껏 멋을 내고 수줍게 웃는 할머니와 바로 옆에서 환하게 웃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고향을 보는 듯 정겹다.
지난 4월 신안 압해도와 암태도를 이어주는 천사 대교가 개통되면서 벽화가 그려진 노부부의 집이 이색 사진 촬영 장소로 떠올랐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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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암태도 기동마을 ‘동백나무 파마머리’ 벽화 앞에서 인생샷을 남기며 여름의 끝자락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운이 좋으면 주인공인 노부부도 만날 수 있다는 후문이다.
해당 벽화를 접한 관광객들은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짠하네요”, “두 분이 함께 살아온 세월이 느껴진다”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