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아기의 목숨을 살렸던 샴쌍둥이 분리 수술 전문 의사가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던 중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최근 미국 CNN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명망 높은 신경외과 의사 제임스 굿리치(James T. Goodrich) 교수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부고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몬테피오레(Montefiore) 메디컬센터 소아 신경외과 소속인 제임스 교수는 생전 샴쌍둥이 어린이들을 치료하는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권위의 선구자였다.
일례로 지난 2016년에는 뇌와 두개골이 융합된 13개월 쌍둥이 제이든(Jadon)과 아니아스(Anias) 형제의 분리 수술을 맡았다.
당시 제임스 교수는 총 40명의 의사팀을 이끌고 27시간 동안 수술을 진행한 끝에 성공적으로 마쳐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 있다.
또 2004년에는 8cm가량의 뇌 조직을 공유한 칼과 클라란스 샴쌍둥이 분리 수술을 성공해내 주목받기도 했다.
실력뿐만 아니라 환자들을 위하는 마음까지 널리 알려진 의사였다.
제임스 교수는 자신이 수술을 집도한 환자 및 가족들과 자주 연락하고 지냈으며, 휴일이면 쿠키를 구워 동료 간호사들에게 선물하는 등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과 사랑을 베풀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에서 소아과와 임상신경외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기도 했던 제임스 교수.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측은 “갑작스러운 상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며 “제임스 교수는 항상 우리의 마음속에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 몬테피오레 메디컬센터 측은 “뛰어난 전문성과 업적만큼이나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도 대단했다”며 진정으로 환자를 돌보는 의사였다고 추모했다.
병원 동료들 또한 “제임스 교수는 겸손하고 다른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이었다”고 애정과 존경을 담아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