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면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철저하게 자가격리에 나선 이들도 있었다.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한 간호사는 집이 아닌 산골 마을의 빈집으로 향했다.
“혹시나 나 때문에 누군가 피해를 입을까 봐…”. 이 생각 하나로 홀로 2주를 버틴 간호사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6일 SBS뉴스는 “대구 달려갔던 간호사, 산골 빈집에 들어가 ‘홀로 격리'”라는 제목으로 21년 경력의 간호사 김성덕씨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대전 보훈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지난달 8일 동료들과 대구로 의료지원을 떠났다.
김씨는 “대구에서 의료진들이 고생하는 생각을 하니까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래서 대구로 향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대구에서 환자들을 돌본 김씨는 의료 봉사 마지막 날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김씨가 향한 곳은 자택이 있는 대전이 아닌 전북 장수의 한 시골 마을이었다.
혹시라도 결과가 양성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김씨는 매트와 난방기구, 간단한 휴대용 취사도구와 빨래걸이 등으로 생활하며 2주를 지냈다. 그렇게 2주의 자가격리를 홀로 버틴 것이다.
김씨는 “(대전에는) 아이들도 많고, 접촉할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전했다.
이어 “(가족에게) 걱정 끼쳐서 너무 미안했다…”라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앞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그는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전북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김씨의 배려 덕분에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