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트레이시 권씨는 지난 1월에 아이를 낳고 산후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코로나19가 뉴욕을 덮치기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평범한 초보 엄마였다.
하지만 지금은 의료 최전선에 투입돼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그녀가 산후 휴가를 중단하고 병원으로 복귀한 계기는, 동료 간호사와의 전화 한 통이었다.
동료 간호사들은 바이러스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전화하는 수화기 너머로 흐느껴 울었다고.
이에 권씨는 복귀를 결심했다. 사랑하는 아이를 집에 두고, 간호사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14일 KBS뉴스는 뉴욕 마운트 시나이 웨스트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트레이시 권씨의 사연을 전했다.
현재 이 병원의 로비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임시 수용소로 바뀌었다.
지난 13일 기준, 뉴욕주의 사망자는 무려 1만명을 넘었다. 권씨는 “중환자실은 항상 긴장 상태다. 수시로 비상벨이 울리고, 의료진은 쉴 틈도 없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의료진의 보호장비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권씨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볼 뿐만 아니라, 의료진 연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미국 의료 체계의 허점을 알리고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권씨는 “민영화된 의료 시스템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의료진들도 의료물품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