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무리가 아프리카 한 식당을 찾았다.
낯선 손님들에 가게에 있던 흑인 직원이 문득 다가왔다.
“이게 우리 악기야”라며 현지 전통 타악기인 젬베를 건넨 직원. 공연은 그렇게 젬베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최근 국내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미치다’는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 라이브’라는 제목으로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서클 오브 라이프’는 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의 주제가로 유명한 곡이다.
영상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방문한 한국인들의 즉석 공연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 도중 현지 식당 직원에게 젬베를 받아 들었다. 이들은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곧바로 어깨가 들썩이는 리듬으로 젬베를 다루기 시작했다.
젬베를 건넨 직원은 놀란 눈으로 무리를 바라봤다.
이때 곁에 있던 다른 한국인들은 젬베 소리에 맞춰 약속이라도 한 듯 즉석에서 합창을 시작했다.
이들이 입을 연 순간, 직원들은 물론이고 다른 현지 손님들까지 입을 떡 벌리며 멀리서 온 이방인들을 바라보았다.
한국인 일행이 선곡한 노래는 ‘서클 오브 라이프’. 소름 돋는 가창력이 쌓여 하나의 아름다운 화음이 되었고, 화음은 식당 안을 가득 채웠다.
남아공 현지 주민들은 이내 한국인 일행과 함께 손뼉을 치고 몸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뜨겁게 호응했다.
마치 뮤지컬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순간이었다.
외모도 다르고 언어도 통하지 않지만 음악으로 하나 된 분위기를 만든 영상 속 한국인들은 노래가 끝난 뒤 현지 사람들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며 어울렸다.
이들은 세계합창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나간 합창단 ‘하모나이즈’다.
하모나이즈는 영상이 촬영된 당시 제10회 세계합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남아공을 방문했다.
온라인상에 공유된 영상은 올림픽 일정 소화 도중 들른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이뤄진 즉석 공연 장면이다.
하모나이즈는 전 세계 60개국 합창단이 참가한 제10회 세계합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