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몸짱 달력’을 만들어 판매한 경찰관이 화제다.
지난 15일 ‘로보캅 경찰관’으로 유명한 박성용 경사가 YTN ‘뉴스Q’에 출연해 ‘2019 몸짱 경찰관 달력’을 제작한 배경을 알렸다. 이날 박 경사는 달력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경찰관으로서의 일상까지 설명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몸짱 경찰관’으로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탔던 박 경사는 임용되기 전까지 약 6년 간 헬스트레이너로 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용 이후인 2013년에는 보디빌딩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두꺼운 몸매 중에서도 특히 우람한 팔뚝은 박 경사의 트레이드마크다. 그의 ‘터질 듯한 근육’은 통제가 어렵기로 악명 높은 비행청소년들마저 순진한 양으로 만든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박 경사는 “(지금까지) 청소년들이 저한테 덤빈 적은 없다”며 “비행청소년들이 저를 보면 ‘뭐야, 팔이 왜 저래? 형님 운동 얼마나 했어요?’라고 말한다. 보통 대화가 이렇게 시작된다”고 전했다.
성인 범죄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박 경사는 2017년 자신의 SNS를 통해 “몇몇 민원인들이 술의 힘을 빌려 경찰서에서 욕을 하신다”며 “이유 없이 욕을 먹지만 앉아서 응대할 수는 없기에, 일어서서 민원인을 맞이하면 갑자기 욕을 멈추고 웃으면서 악수를 청하신다”고 말했다.
박 경사의 이러한 일화는 그저 일화에서 그치지 않는다. 박 경사는 큰 덩치와 열정을 토대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강·절도범 검거율 전국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야말로 ‘최고의 경찰관’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셈.
그런 그가 ‘달력 판매’에 나섰다. 박 경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며 “기초수급대상자 가정에서 국가보조금을 받으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나중에 성인이 되면 꼭 나라에 은혜를 갚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프로젝트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 경사가 고민 끝에 떠올린 생각은 학대받는 아동을 돕기 위한 ‘기부 달력’. 그는 아이들이 학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미국 뉴욕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박 경사는 “제가 알기로 경찰관 달력은 세계 최초일 것”이라며 “달력을 가지고 유엔 본부에 가서 보디빌딩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박 경사. 그는 “이 사회에 아직도 온정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며 “매년 경찰관 달력을 만들 계획”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 경사의 일화를 접한 네티즌들은 ‘몸짱이 아니라 맘짱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든든해진다’ 등의 훈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1일까지 판매 되는 기부 달력의 판매금은 전액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