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이 타오르는 모습을 보니, 오래전 고통스럽게 겪었던 6.25 전쟁이 떠올랐다”
자녀들이 주는 용돈 50만원을 모아 강원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한 할머니가 있다.
100세를 앞두고 있는 정장옥(98)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할머니는 조금이나마 어려운 이웃에게 보탬이 되고자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보성군에 따르면 전날인 8일 보성읍에 사는 정장옥 할머니가 보성읍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성금 50만원을 전달했다.
할머니는 이 돈이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부터 정장옥 할머니의 선행은 꾸준히 이어졌다.
매년 자녀들이 주는 용돈을 모아, 연말에 50만원가량을 불우이웃 돕기에 써달라며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이번에도 강원 지역 산불 소식을 듣고 용돈을 모아 성금을 전달했다.
정장옥 할머니는 “큰돈은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봉투를 건넸다.
이어 “오래전 고통스러웠던 6.25 전쟁이 떠올랐다”라며 “전쟁의 아픔을 떠올려 보니 이재민들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을지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헤아려졌다”고 진심을 고백했다.
김재균 보성읍장은 “할머니께서 매년 용돈을 모아 마련한 돈을 지역사회에 기탁하고 가신다”고 밝혔다.
또 “보성군 공직자들도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가 널리 알려져 강원 지역 돕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장옥 할머니의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강원도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