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코가 만난 사람들] 259회 경남의 봄, 통영

경상남도 통영은 한산대첩 이후인 1593년, 충청, 전라, 경상 3도의 통제사영(統制使營)을 설치하면서 통영(統營)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북으로는 고성군, 남으로는 한산도와 거제와 인접해 있고 1개의 읍과 6개의 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안선의 총길이가 617km로 150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합니다.

1963년 가을에 개항한 통영항은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기도 합니다.

통영은 한국의 굵직한 문학과 음악의 거장을 배출한 고장이기도 합니다. 굴을 비롯한 해산물 양식이 유명하고 2007년에 그려지기 시작한 동피랑마을 벽화는 국내 TV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최근까지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세병관(洗兵館, 국보 305호)

삼군수군통제영의 제6대 통제사인 이경준(李慶濬)이 통제영을 이곳 통영으로 정하여 1605년(선조 38) 음력 7월 세병관(洗兵館:국보 305호)·백화당·정해정 등을 건축합니다.

세병관이라는 명칭은 두보(杜甫)의 시 세병마(洗兵馬)에서 따온 것입니다.

세병마는 “어떻게 하면 장사(壯士)를 얻어 은하수를 끌어다가 갑옷을 입은 병사를 깨끗이 씻고 오랫동안 쓸 필요가 없게 할 것인가”라는 구절로 끝나는 당시(唐詩)입니다.

말하자면 세병관(洗兵館)은 장구한 평화를 염원하는 이름인 것입니다.

 

도보여행가 송영록씨는 통영의 연화도로 향하는 길입니다.

그는 사진으로 남긴 여행기를 인터넷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화도는 통영의 섬 가운데 가장 먼저 사람이 살기 시작한 곳입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낚시꾼에게 인기 있는 섬이기도 합니다.

북쪽에서 볼 때 한 떨기 연꽃 같은 형상 때문에 연화도(蓮花島)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통영중앙시장.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 통영 시장에 대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이곳 통영 시장의 역사가 자못 오래됐습니다.

한 상인의 말에 따르면 시장이 오래된 만큼 물건 값이 싸다고 하는데

많은 해산물과 통영굴젓을 맛볼 수 있습니다.

시장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동피랑 마을에 이를 수 있습니다.

 

동피랑마을은 충무공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마을에

2007년 벽화가 그려지면서 마을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옛 마을이 가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민구씨는 동피랑 마을에서 어릴 시절 추억을 떠올립니다.

좁은 골목길. 가파른 언덕. 그렇지만 마음만은 어린 시절에 살던 마을로 향합니다.

 

이소영씨는 오랜 친구들과의 여행을 위해 이곳 동피랑마을을 찾았습니다.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할머니.

작은 창으로 얼굴을 내밀고 관광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