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은 현재 오랜 냉전으로,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 붙어 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북의 김정은이 잠시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는 있으나
이는 국제사회로부터의 제재 국면을 피하기 위한 노림수, 혹은 임시방편으로도 보인다.
핵 보유국으로서 핵무기 도발 위협을 일삼으며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한 소외와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남한.
그 사이의 비무장지대 DMZ를 찾아 보았다.
한국에 살고 있는 호주인 제러드 홀, 여행과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그가
비무장지대에 다녀왔다. 외국인 눈에 비친 그곳은 어떤 모습일까?
분단의 현실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특별한 장소에서 제러드는 어떤 기분일까?
이곳 덕포진 DMZ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DMZ에서는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야생 동물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한 무더기의 야생 기러기 떼를 만났다.
새들은 남한, 북한 할 것 없이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겠지?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야생동물을 만나본 제러드, 뭔가 신기하고, 설레기도 한다.
건너편으로 북한 땅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곳, 애기봉 전망대로 향했다.
두 번 다시는 같은 민족이 총을 겨누는 일이 없도록,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이곳에 전망대가 세워졌다고 한다.
북녘땅이 이곳에서는 선명하게 보인다.
청명한 날씨 덕분에 망원경 없이도 또렷하게 보이는 북녘 땅. 제러드는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눈앞에 가까이 보이는 건물들은 북한이 만든 선전용 위장 마을이라고 한다.
저너머 북한 땅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기로 했다.
무심코 시작된 DMZ로의 여정,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진지했고, 놀라운 여정이었다.
<나는 바로 그런 것을 카메라에 담고 싶습니다.
저 철조망을 보세요.
나는 사람들에게 DMZ 만의 특별한 것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한국만의 특별한 것이죠.
내 생각에 여기에 있는 것, 아직도 여기 남아있는 것,
그것이 진정 값진 것입니다.
만일 남과 북이 통일된다고 해도 이곳이 금새 디즈니랜드 같은 대형 공원이나
DMZ 놀이공원 같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관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지요. 이곳은 정말 특별한 장소입니다.”> -제러드 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