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 코리아] 266회-2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 연꽃 축제 현장을 가다

 

 

한 여름의 더위를 피해 사람들은 계곡과 바다를 찾습니다.

그러나 유학생 선아씨는 올해 조용한 곳에서 피서할 계획입니다.


 

한강 상류인 경기도 양평에 있는 세미원(洗美園).

이곳은 2004년 한강물을 정화할 목적으로 18만㎡ 부지에 연꽃과 수생 식물로 공원을 조성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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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분수에는 365개의 장독으로 한국의 정안수를 모티브로 분수대를 조성했습니다.

정안수란 새벽에 처음 길어낸 우물물로 청정함과 동시에 신성함을 가지고 있는 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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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연못

연꽃 연구가 페리 슬러컴 선생이 기증한 연꽃을 심은 곳입니다.

연꽃은 예부터 군자를 상징하기도 하고 부처님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더러운 진흙에서 태어났으나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은 환생과 재생의 의미를 갖기도 했습니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진 후 환생할 때 연꽃에 싸여 물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경남에서는 700년 된 연 씨앗이 발아해 꽃을 피워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렇게 강한 생명력을 지닌 연은 그 꽃과 잎 그리고 뿌리까지 사람들이 차와 음식 그리고 약으로 옛부터 사용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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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황하이렌과 우구이잉은 오늘 세미원에서 연꽃을 보고는 마음이 몹시 설렜습니다.

그녀는 “洗美園”이라는 이름이 예쁘다고 말했습니다. “깨끗하게 씻는다”는 의미처럼 오늘 이곳에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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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임분씨는 해마다 연꽃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더위를 마다 않고 이곳에 온답니다.

함께 온 김명자씨는 연꽃에는 동양적인 정서가 있어

동양 사람들은 연꽃에 대한 향수가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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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자씨는 연꽃을 카메라 앵글에 담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꽃에는 표정이 있다.

사람이 다르듯 연꽃도 표정이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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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족대(洗足臺)는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는 곳입니다.

도심에는 인공 하천에 발을 담그기도 하지만 오늘 선아씨는 깨끗한 한강 물에 발을 담그는 행운을 가졌습니다.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는 것을 옛날에는 탁족(濯足)이라 말했는데

맹자[孟子]에 나온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청량한 물의 흐림이라 내 발을 씻을 수 있도다.”라는 구절에서 인용됐습니다.

탁족(濯足)은 아주 오래 전부터 행해졌는데 과거 선비들은 노출을 꺼려했기 때문에 냇물에 발을 담그는 것으로 더위를 피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도 탁족이 그려진 그림이 많이 전해집니다.%ec%97%b0%ea%bd%83%ec%b6%95%ec%a0%9c-13

 

선아씨는 우연히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마주쳤습니다.

아이들은 물이 스미지 않는 연잎을 보고 신기해 합니다.

연잎으로 우산이나 우의를 만들었다고 해설사는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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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을 받쳐 든 아이들이 마치 만화 영화 속 주인공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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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어린이는 천연 염색으로 연꽃을 표현한 손수건을 펼쳐 보였습니다.

표정을 보니 오늘 작품에 스스로 만족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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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씨는 연꽃 박물관에 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연꽃을 테마로 한 여러 가지 공예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그녀가 도자기에 새겨진 연꽃 무늬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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