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옛날에도 인형이 있었고 그것의 역사는 기원전 25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형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것 뿐 아니라 예술 목적으로도 만들어져 왔는데
오늘 소개할 인형 역시 도자기로 만들어진 예술품 인형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도자기 인형을 만들고 있는 오주현 작가를 만났습니다.
여느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오주현 작가는 어린 시절
인형의 옷을 갈아 입히며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어른이 된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유럽 여행을 하게 됐습니다.
그녀는 오스트리아 빈의 한 상점에 들어갔는데
그곳에는 인형만 진열된 너무나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그녀는 그곳의 인형을 보면서 우리 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럽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오주현 작가는 인형 제작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인형들은 섭씨 1250도에서 구워지는 도자기 인형입니다.
오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 고온에서 작업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한 가지 큰 고민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놀던 인형은 모두 서양인의 얼굴이었죠.
그녀에게는 한국적인 얼굴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큰 숙제였습니다.
‘한국적인 얼굴이란 어떤 것일까’ 오주현 작가는 자면서도 그것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불화(佛畵)를 접하게 된 그녀는 자신의 숙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사동에 있는 그녀의 갤러리에는 다양한 한복을 입은 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온 한 청년은 오주현 작가의 작품을 보고
“색깔이 특이하고 공이 많이 들었다. 아주 섬세하고 흥미롭다”고 말합니다.
관람객 곽종한씨는 작품을 보고
“선이 예쁘고 작품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나 하는 깊이를 상상을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오주현 작가는 스승 황규완 선생을 만나면서 새로운 작품 세계를 표현하게 됩니다.
현재는 한국 복식에 대한 깊이 있는 인형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황규완 선생은 오작가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고 도자기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오주현 작가는 가마에서 작품이 잘 나왔을 때
“제가 그 도자기를 선물 받은 느낌”이 든다고 말합니다.
오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이 조선 시대 여인이 되어
다양한 복식을 입어 보고 한껏 치장하고 멋을 부리는 재미도 느낀다”고 말합니다.
오주현 작가의 바람이 하나 있다면
“한 시대의 생활상을 표현해 주고 많은 언어를 갖고 있는 한복과
우리 문화를 알리고 세계 사람들이 한복과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