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은 하늘과 바람 그리고 물이 함께 만든 깨끗한 땅입니다.
옥을 씻어낸다는 그 이름처럼 구슬 같은 시원한 물줄기.
소백산 자락에 자리한 괴산(槐山)은 수많은 산들이 에워싸고 있는 산의 고장입니다.
면적의 76%가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
괴산에 대한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명이 있지만, 느티나무가 많아 느티나무 ‘괴(槐)’ 자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푸르른 땅에 달천(疸川)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달천강은 속리산(俗離山) 부근에서 발원해 괴산군을 지나 남한강에 합류되는 하천입니다. 이 달천강 하류에 ‘둔율(屯栗)’ 마을이 있습니다.
둔율마을(괴산군 칠성면)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시골 마을 체험을 즐기려는 도시 사람들로 시끌벅적해집니다.
산이 많은 괴산은 논은 거의 없고 밭농사가 대부분인데, 그 중 옥수수 농사를 많이 짓습니다. 한 낮의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옥수수밭. 한국에서 가장 맛있기로 소문난 괴산 ‘대학(大學) 찰 옥수수’입니다.
서툰 솜씨로 딴 옥수수, 수확량이 제법 되는데 잘 알고 딴 걸까요?
탱글탱글 잘 삶아진 옥수수가 참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달짝지근한 맛과 포만감 때문에 여름철 간식으로 옥수수를 즐겨 먹습니다.
관광객 이미자(李美子)씨는
여기 옥수수는 손으로 하나씩 따 먹으면 너무 맛있고 고소하다고 말합니다.
트랙터를 타고 5분.
도착한 곳은 달천강입니다.
사람들은 플라스틱 상자를 들고 길을 걷다가
수풀을 헤치며 내려가더니 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강에 들어가자, 사람들은 돌을 이리저리 치우며 강 바닥을 열심히 들여다 봅니다.
뭔가 잡은 것 같습니다.
‘올갱이’ 입니다.
이곳에서는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만큼 깨끗한 물이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잡은 올갱이와 우렁은 텃밭에서 뜯은 싱싱한 채소에 새콤달콤하게 무친 ‘올갱이, 우렁 채소무침’으로 변신했습니다.
직접 잡은 올갱이로 즐거운 식사.
둔율마을을 떠나 찾아간 곳은 연풍면(延豊面)에 위치한 한지박물관.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괴산은 고려시대 한지인 ‘고려지’ 생산지로도 유명했습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전체가 한지 생산에 참여했을 정도로 한지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품이었습니다.
안치용(安致聳) 괴산한지박물관 관장은
괴산은 전국 어디 보다 사계절이 뚜렷하면서, ‘참닥나무’가 유명해 참닥나무로 만든 종이가 선명하고 윤기가 나기 때문에 여기서 한지가 계속 정착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괴산 한지는 괴산 근교에서 많이 자라던 닥나무와 깨끗한 수질을 이용해 더 귀한 대접을 받는데 한지박물관에서는 이런 괴산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사람들에게 한지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광객 노재조(盧載造)씨는 굉장히 유익하고 재미있었고 나무가 종이가 된다는 과정이 너무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헬로우 코리아> 오늘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청정 먹을거리, 그리고 한지로 다양한 체험까지 해 볼 수 있는 괴산을 다녀왔습니다. 괴산에서 한가롭고 정겹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있다보니 어느새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괴산은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의 고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