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 뉴저지주 듀몽(Dumont)시 교육청의 트리기아노 교육감은 한 교사에게서 받은 기부 봉투를 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평범한 교사가 보낸 이 봉투에 무려 100만 달러(약 11억 2750만 원)짜리 수표가 들어있던 것.
해당 교사는 남편을 여의고 평소 검소한 생활을 하던 것으로 알려져 누구도 그녀가 백만장자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피플(People)지에 소개된 미국 뉴저지 주 특수교사 주느비에브 비아 카바(Genevieve Via Cava)는 1945년부터 1990년까지 특수교사로 일하다 은퇴했다.
자녀가 없던 카바가 2011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을 때 주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검소하고 온화한 노부인인 줄로만 알았던 카바가 사실 백만장자였던 것.
그녀는 평소 사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장을 볼 때도 할인쿠폰을 사용했고 외식도 거의 하지 않았다. 단골 옷가게에서도 늘 ‘70% 할인’ 행사 때만 옷을 구매했다.
교육감 에마누엘레 트리기아노는 피플에 “카바 선생님을 생전에 뵈었을 때 ‘학생들을 위해 뭔가 남기려 한다’는 말씀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게 100만 달러일 줄은 몰랐다. 정말 놀랍다”라고 말했다.
카바 교사의 오랜 친구인 리처드 자블론스키(63)도 “그녀가 사망전 ‘사실 모아 둔 돈이 좀 있는데, 자네가 내 유산 집행을 맡아 줬으면 좋겠네’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고 말할 정도로 그녀의 재산에 대해서는 평소 누구도 알지 못했다.
카바 교사의 선행은 학교만이 아니었다. 자블론스키는 “그녀는 장학금 기부와 별도로 구세군, 지역 동물보호소, 청각장애인 지원센터에도 각각 10만 달러씩 남기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가족 없이 홀로 살던 카바의 유일한 ‘사치’는 가끔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던 것이라고 자블론스키는 덧붙였다.
그는 “카바는 아주 현명했다. 아이들을 엄격하게 가르쳤지만 진심으로 자기 학생들을 사랑했다. 이제 그녀가 남긴 유산은 그녀가 사랑했던 학생들을 위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