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황금연휴를 앞두고,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에 오지 말아달라”고 직설적으로 호소했다.
지난 23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이날 원 지사는 “4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 기간에 약 18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걱정이 많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원 지사는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방역을 풀고 안심할 수 없다”며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가급적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직설적으로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오시겠다면 자신과 이웃, 청정 제주를 지킬 수 있도록 불편함은 감수하셔야 한다”며 현재 국경 수준으로 강화된 제주 방역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증상자 제주 방문 자제, 다중이용시설에서 일정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지키기, 미미한 증상이라도 발현 시 즉시 신고 등이다.
원 지사는 “이러한 전방위적 지원 안내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숨겼다가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모든 민·형사상의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제주에서는 지역 내 감염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은 전부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걸린 경우였다.
그만큼 제주도민들은 불편함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한마음으로 청정 제주를 지켜왔다.
그러나 이번 연휴가 최대 고비다. 다음 주 목요일인 오는 30일 부처님 오신 날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금요일) 노동절, 2~3일 주말, 5일은 어린이날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 기간 제주에 관광객이 대거 몰려 제주를 찾을 관광객은 총 17만 9,060명으로 추산된다.
이미 해당 기간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은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제주신라호텔과 롯데호텔제주 등 대부분 호텔도 객실 예약률이 70~90%대를 기록하고 있다.
원 지사를 비롯해 제주 공무원들은 오는 황금연휴 기간 특별 근무를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