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지난 15일, 전국 투표소에서는 각종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가운데 한 할머니가 함께 투표하러 왔던 할아버지를 까맣게 잊고 홀로 집으로 돌아간 일도 있었다.
할머니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할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이날 전북 남원시에 거주하는 박기동(84) 할아버지와 김복덕(78) 할머니는 사매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노부부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했다. 할머니가 직접 운전대를 잡아 차량을 끌고 함께 이곳을 찾았다.
그런데 투표를 마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깜빡 잊고 혼자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홀로 투표소에 남겨진 할아버지는 투표소 선거사무원이 자택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렸다.
먼저 집에 도착한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집에 올 때까지 할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선거사무원도 모두 당황한 순간이었다.
한편 이날 서울 양천구 목1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시민들에게 “기다리면서 술이나 한잔하자”라며 막걸리를 권했다.
시민들은 이를 거절했으나, 50대 남성은 술에 취해 기분이 좋아 계속 흥청거렸다고. 결국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검거됐다.
또 용산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발열 체크에 불만을 품고 투표용지를 훼손, 선거사무원을 폭행한 50대 남성이 체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