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과일 장사해 모은 돈 ‘400억’ 몽땅 기부한 노부부, 국민훈장 받았다

By 김연진

50년간 과일을 팔아 악착같이 모은 돈 약 400억 원을 대학교 측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노부부가 국민훈장을 받았다.

또 평생 절약해 모은 전 재산 30억 원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선뜻 건넨 노부부도 함께 국민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행정안전부는 ‘제10기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46명을 선정하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국민추천포상은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고, 희망을 전한 우리 사회의 숨은 이웃을 국민이 직접 추천해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다.

전종복, 김순분 씨 부부 /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이번 포상에는 국민훈장 6점, 국민포장 7점, 대통령 표창 15점 등이 포함됐다.

가장 최고 등급의 포상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전종복(81), 김순분(73) 씨 부부는 평생 모은 전 재산 30억 원을 기부했다.

평소 2만 원을 벌면 1만 8천 원을 저축하며 모은 소중한 돈이다.

부부는 “떠나기 전에 남은 재산도 소외 계층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석, 양영애 씨 부부 / 연합뉴스

또 50년간 과일을 팔아 모은 약 400억 원 가운데 200억 원을 대학교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나머지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도 기부하기로 한 김영석(93), 양영애(85) 씨 부부가 ‘목련장’을 받았다.

과일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던 부부는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결국 상가 건물까지 소유하며 경제적으로 풍족해졌으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양영애 씨는 “어린 시절에 식모살이를 했었다. 남편도 머슴살이를 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내면서 배우지 못한 아픔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대학에 기부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