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동북공정 논리 뒤엎는 ‘발해 건국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By 김연진

발해의 ‘건국 추정지’, 그러니까 발해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유적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이는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기 힘들 만큼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금까지 중국이 주장해온 ‘동북공정’ 논리를 뒤엎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 측이 우리와는 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유적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

지난 17일 중국 문화재 당국인 국가문물국 홈페이지에는 ‘2020년 중국 10대 고고학 발견’에 중국 지린성의 ‘마반촌 산성 유적지’가 포함됐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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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반촌 산성 유적지는 지난 2013년부터 발굴이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총 5천 점 이상의 유물이 발견됐다.

고구려 말부터 발해 초 사이 유물이 다수 포함됐다.

그중에는 대조영이 나라를 세웠다는 ‘동모산’의 글자 중 하나인 ‘모’가 새겨진 기왓장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이곳이 발해의 건국지인 ‘동모산’일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됐다.

역사학계에서는 지금까지 동모산을 지린성 둔화 시에 있는 성산자 산성으로 추정해왔다. 그런데 이번 새 유적지 발견으로 마반촌 산성이 동모산이라는 데에 무게가 실린 것. 마반촌 산성은 한반도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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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다. 성벽을 축조한 양식이 고구려 산성의 양식과 같고, 고구려 기와와 비슷한 연꽃무늬 기와도 새롭게 발굴됐다.

이로써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증거가 더 뚜렷해진 셈이다.

그런데 중국은 계속 딴소리만 하고 있다. 발해와 고구려의 연관성을 애써 무시하면서, 새 유적지에서 중국 국가의 유물이 함께 발견된 점만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고구려와 발해의 연관성을 부정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통째로 삼키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