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이 코로나와의 전쟁을 시작한 지 94일 만에 내부 희생자가 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어제까지 돌보던 환자들 옆에서 본인들이 격리 치료를 받게 됐다”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들을 치료하며 근무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 2명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지난 26일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지정격리병동을 전담한 간호사 중 2명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며 “현재 명지병원 격리 병동에 입원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다행히도 격리 병동의 나머지 의료진 45명은 모두 음성으로 보고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2월 말, 대구 경북지역에서 환자가 폭증하면서부터 명지병원에서도 환자가 늘어났다. 이후 9개 국가지정격리병상의 평균 가동률은 7.3명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서 이 9명의 환자만을 돌보기 위해 완전 전담으로 일하는 의료 인력이 43명이다. 간호사 34명, 간호조무사 5명, 전담 레지던트 2명, 주치의 교수 2명”이라며 “이를 지원하는 행정 및 의료지원 인력은 별도고, 협진하는 심장내과 등 교수 인력도 별도다”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이들의 피로도는 100일이 다 되어가면서 급속도로 쌓이고 있다”고 의료진들의 고충을 전했다.
이어 “확진 간호사들은 거의 집과 병원만을 오갔고, 모두 자취생활 중이었다. 외부인 접촉은 거의 없어 보인다”라며 “몇 개월간 자가격리 수준으로 병원과 집만 오가며 일하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직원들이 너무 안쓰럽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확진 간호사 2명 중 1명이 주임 간호사인데, 책임감 때문에 확진 판정 후 입원해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라며 “자책하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격리 치료를 시작한 간호사 2명에게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