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유권자가 미국 CNN에 한 발언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우리나라에서는 21대 총선이 치러졌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총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CNN도 그중 하나였다.
이날 CNN은 “다른 나라들이 연기하고 있을 때 한국은 바이러스 위기 속에서도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제목으로 보도 기사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현재 영국, 프랑스 등 최소 47개국의 선거가 연기된 상태다. 미국과 뉴질랜드 등은 선거를 그대로 개최할지 여부를 두고 논의 중에 있다.
그러나 한국은 예외였다.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으면서 선거를 개최할 방법을 기획해낸 것이다.
우리 정부는 투표소를 정기적으로 소독했다. 코로나19 격리 센터에도 특별 투표소를 설치했다.
유권자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했으며, 37.5도 이상일 경우 특별 부스에서 투표하도록 했다. 이같은 추가 조치를 위해 2만 명의 추가 근로자가 파견됐다.
그밖에 선거 유세도 침착하고 조용하게 진행됐다. 후보자들은 장갑과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유세에 참여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국내 유권자들은 취재를 요청한 CNN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으로 임했다.
익명의 한 유권자는 “투표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몇몇 유권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투표를 더욱 중요하게 만들었다”고 해외 취재진에 설명했다.
건설 노동자로 일하는 조승철(49)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코로나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여러 유권자의 인터뷰 중에서도 동대문시장에서 생선튀김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의 발언이 기사를 읽던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53세 이창회 씨는 CNN에 “투표소에서 코로나가 감염될 수 있다는 걱정은 별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을 이었다.
“겨울에 강이 얼더라도 표면 얼음층 밑으로는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코로나19 속에서도 선거는 진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