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요구하는 시신 운송 업체들에 본국 송환 못 하고 있는 ‘이태원 참사’ 외국인 유족들

By 안 인규

이태원 참사 외국인 희생자들의 시신을 본국으로 데려가려는 외국인 유족들이 ‘웃돈’ 요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3일 YTN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러시아 국적의 시신 2구가 참사 후 닷새가 흐른 이날까지도 경기 의정부 한 병원에 안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족들이 본국으로 송환하려고 했으나 일부 운송 업체들이 웃돈을 요구하면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을 파악한 주한 러시아 대사관 측이 비용 문제를 해결했다. 이들은 그제야 발인을 마치게 됐으며, 발인을 마치는 대로 본국 송환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송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을 그대로 지불하고 희생자 시신을 본국으로 송환한 경우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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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태국인 희생자의 유족들은 업체가 요구한 시신 운송 비용 3,500만원을 그대로 내기로 하고 송환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외국인 지원단체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위로금으로 3,5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부 운송 업체들이 이에 맞춰 요구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유족들의 간절함을 이용해 무리하게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 등의 유족 입장에서는 1,000만원이 넘는 자금을 당장 마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외국인은 모두 26명이다. 송환 절차가 완료된 외국인 희생자는 3일 기준 7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9명은 출국을 기다리며 방부 작업이 가능한 병원 등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