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청북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를 차단하기 위해 포획한 야생 멧돼지 수가 1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충청북도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도내에서 포획한 멧돼지 수를 1만121마리라고 발표했다. 충청북도에서 추정하는 도내 서식 멧돼지 수는 3만2천마리다. 충청북도는 이를 내년 2월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10월 ASF 차단을 위해 “야생 멧돼지를 하루 100마리 이상 포획해달라”는 특별지시 발령했다. 야생 멧돼지 수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 ASF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야생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해 전국 확산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멧돼지를 잡는 전국 엽사들이 사냥개와 야간투시 장비까지 동원하며 열성적으로 참여하면서, 지난 10월에만 2천466마리가 잡혔고 11월에는 3천149마리, 12월에는 649마리가 잡혔다.
충북지사 특별지시 전까지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 포획된 3천857마리를 총 포획 멧돼지는 1만121마리에 이른다. 연간 목표의 61.8%를 달성한 셈이다.
멧돼지는 우리나라에서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된 고라니보다 사냥이 훨씬 어렵다. 엽사들 사이에서는 멧돼지 한 마리 사냥이 고라니 10마리 사냥보다 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청북도에 따르면 멧돼지 포획단은 지난 10월까지 44개조 132명이었으나 현재 96개조 385명이 활동하고 있다.
충청북도는 내년 2월까지 멧돼지 1만6천 마리 포획 목표달성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ASF 차단을 위해 포획 활동을 꾸준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금까지 포획된 멧돼지 5%를 샘플로 사체 시료를 채취해 ASF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10월 3일 경기도 연천의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첫 검출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39차례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