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하고 슈퍼걸이 오는 줄 알았어요, 진짜…!!”
목격자들이 남긴 증언이다. 과연 어떤 사건일까.
1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앞서 지난 2일 경북 구미의 한 식당에서는 일행과 함께 식사를 하던 한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큰 소리에 놀란 식당 손님들과 직원들이 달려왔지만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허둥지둥 댔다. 식당 사장은 “눈도 흰자가 다 돌아가 있고 맥 짚어보니까 숨도 안 쉬었다”며 “모든 사람이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그때였다. 식당 제일 반대편, 멀리 떨어진 창가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20대 남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쓰러진 남성을 향해 뛰어왔다.
고민하는 모습은 없었다. 당연하다는 듯이 재빨리 뛰어온 이들은 주변 사람들을 물린 후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20대 여성이 쓰러진 남성의 호흡과 맥박을 확인,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동안 20대 남성은 즉시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마친 20대 남성은 쓰러진 남성의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해 심폐소생술을 도왔다.
사장은 “역할분담이 말없이 서로가 짜 온 것처럼 딱딱 맞춰 놓은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잠시 후, 쓰러진 남성이 손을 움직였다. 이내 눈을 뜨고 상체를 일으킨 남성은 일행의 질문에 대답을 할 정도로 의식을 되찾았다.
심폐소생술을 마친 20대 남녀는 남성의 상태를 계속 확인하는 한편 도착한 119 구급대에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윽고 이들 남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리로 돌아가 식사를 계속했다.
이같은 모습은 식당 내 CCTV에 그대로 기록됐다.
과연 대체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확인 결과 20대 여성은 경북 김천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김도연 순경, 20대 남성은 서울 강동경찰서 성내지구대 신홍준 순경이었다.
입직한 지 1년도 안 된 동기 경찰관들로 쉬는 날 같이 점심을 먹던 중이었다고 알려졌다.
김도연 순경은 이후 언론의 취재 요청에 “일상 속에 항상 저희 경찰관들이 가까이 있으니까 (국민 여러분이) 언제나 안심하고 일상을 잘 보낼 수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