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갈림길 넘어서 한국 온 아프간 아이들, 조금씩 웃기 시작한 근황이 전해졌다

By 윤승화

우리나라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아이들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임시 생활 시설에서는 코로나19 예방 2주 격리를 무사히 마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시설 운동장에서 해바라기를 하는 모습이 전해졌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총 377명, 79가족으로 60% 이상이 가족과 함께 온 미성년자 자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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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시설 밖으로는 나갈 수 없지만 시설 운동장에서는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

이날 초록색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팀을 나눠 공놀이를 했다. 자유로운 복장을 한 여자아이들도 함께 운동장에 나와 공을 찼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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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공터만 있으면 공을 차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하고 너무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한껏 뛰어노는 사이, 더 어린아이들은 운동장 한쪽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타며 친구의 이름을 부르면서 따사로운 가을 날씨를 만끽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아이들의 얼굴에 가득했던 공포와 불안은 어느새 환한 웃음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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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보복 때문에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이들이 여느 또래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기 시작한 것.

우리 정부는 “전체 입국자의 60%가 넘는 미성년자에게는 교육부와 협의해 적정 연령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음 주부터는 아이들을 위해 태권도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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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서 잘 사는 것이 꿈인 특별기여자들. 특별기여자들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한국과 오래 일했기 때문에 한국 문화에 익숙하다.

또 대부분이 박사 등 전문직 출신이다. 정부는 이런 조건들을 감안해 이들이 한국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정부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사회 질서, 법질서, 금융 등을 종합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