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다 이를 고스란히 목격하고 구조에 뛰어든 남성은 자신이 사람들을 다 구하지 못했다며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54명, 중상자 33명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29일 압사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 당시 현장에는 사고 피해자들 외에도 사고를 목격한 다른 시민들이 다수 있었다.
이들 중 많은 사람이 곧바로 구조 활동에 동참했으나 산사태처럼 쌓이고 깔린 피해자들을 모두 구하기란 역부족이었다.
인근 클럽에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밀치지 마세요’ 하는 소리가 조금씩은 들렸다”며 당시를 증언했다.
이어 “근데 뒤쪽에서 ‘야, 밀어, 밀어’ 이러니까, 점점 끼이니까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입구 쪽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고 실신을 한 사람들이 있어서 거기서부터 구조하려 했는데, 이미 깔리고 깔려서 도미노처럼 쓰러져 있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구조 활동에 뛰어든 A씨. 안타깝게도 A씨 혼자 타개하기에는 상황이 무척이나 심각했다.
“앞사람들을 당기고 뭐 하려고 했는데, 저도 계속 이제 구조를 하는데…
사람들이 제 팔다리를 붙잡는 거예요. 근데 이게 혼자다 보니까 뭘 할수가 없는 거예요.
팔다리 붙잡고 막 살려달라고 하는데. 그게 좀 마음이 계속 아프더라고요, 생각나고…”
A씨에 따르면, 이미 깔려 있던 사람들은 실신한 뒤였다. A씨는 취재진 앞에서 말을 잇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