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내 한 의류 매장 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주한 벨기에 대사의 중국 국적 아내가 이번에는 서울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의 뺨을 때려 논란이다.
지난 5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용산구 독서당공원에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 쑤에치우 시앙 씨와 용산구청 소속 65세 환경미화원 이모 씨가 다툼을 벌이는 일이 발생해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환경미화원이 공원 청소를 하던 중 쑤에치우 씨 몸에 빗자루가 닿은 일이 발단이었다.
빗자루가 닿아 화가 난 쑤에치우 씨가 환경미화원과 서로 언성을 높이고 밀쳤고, 이 과정에서 쑤에치우 씨가 넘어져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사건 당사자인 환경미화원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공원 한구석에 놓아둔 제 도시락을 대사 부인이 발로 차고 밟아버렸으며, 폭행도 먼저 시작했다”고 밝혔다.
환경미화원에 따르면, 쑤에치우 씨는 환경미화원에게 두 차례 뺨을 때렸으며 이에 맞서 환경미화원이 쑤에치우 씨를 밀쳐 쑤에치우 씨가 넘어졌다.
쑤에치우 씨의 환경미화원 폭행은 2주 전에도 또 있었다.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드렸다는 이유에서였다.
환경미화원은 “공원 의자에 휴대전화를 두셨길래 어떤 분인가 찾아주려고 두리번거리는데 제 면상에다가 휴지를 확 던지고 갔다”고 전했다.
앞서 쑤에치우 씨는 지난 4월에도 서울 용산구의 한 의류매장에서 직원의 뒤통수를 때리고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됐다.
그러나 쑤에치우 씨는 외교관과 그 가족에게 적용되는 면책특권을 내세워 처벌을 피했고 경찰은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잇따른 폭행 사건에 연루되며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 외무부는 쑤에치우 씨의 남편인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임기를 올여름 종료하고 벨기에 본국으로 귀국시키기로 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다음 달 이임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겨 이르면 다음 주 주말 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