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강서구 탑산초등학교 3층 강당에서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 2차 주민 토론회’가 열린 자리에서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게 해 달라며 반대측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강서구 가양동의 옛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특수학교 설립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강서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설립이 지연되자 주민 토론회가 열린 것이다.
특수학교 반대 측 주민들은 “강서구에 이미 특수학교인 교남학교가 있으며 서울시내 특수학교가 없는 자치구가 8곳이나 있는데 왜 강서구에 짓느냐”며 “공진학교 부지에는 지역 특성에 맞게 국립한방의료원이 설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날 토론회에서 양 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장애 아이 학부모들은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무릎이라도 꿇겠다”며 반대측 주민들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었다.
반대측은 “쇼하지 마라”라며 이들을 비난했고 결국 이날 특수학교 설립에 관한 찬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채 두 달 만에 열린 토론회는 마무리 되었다.
2017년 4월 기준 서울시에 거주하는 특수교육 대상자 수는 1만 2804명으로 서울의 특수학교는 이 대상자들의 절반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은 강서구와 서초구, 동부 지역 등 세 군데에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집값 하락’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설립이 무산되고 있다.
NTD 이연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