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이 필수인 겨울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에까지 후폭풍이 오고 있다. 난방비와 온수비 얘기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실내 등유 판매 가격은 전날 기준 리터당 1604.79원으로 지난해(1090.98원) 대비 500원 넘게 폭등했다.
등유는 비닐하우스나 양계장 등 겨울철 농가 관리에 주로 쓰인다.
비닐하우스 한 동에 난방비만 300~400만원이 들면서 국내 농산물 가격 또한 급격히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겨울철 농사를 결국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며 공급 부족까지 겹칠 확률이 높다.
앞서 이미 낙농가와 국내 주요 유업체는 원유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낙농업계는 에너지 사용 가격 급등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일반 서민의 난방 및 온수비도 마찬가지로 폭등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주택용 열요금은 1메가칼로리(Mcal)당 4월 66.98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 등 세 차례 인상됐다. 지난 3월 65.23원이었던 것을 계산하면 올해에만 무려 37.8% 오른 것.
이처럼 난방용 등유 및 열요금이 급등한 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부족에 국제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영향이 크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위험요소가 이른 시일 내 해소될 가능성이 매우 작아 에너지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식품 가격은 물론, 난방비와 온수비까지 엄청난 고물가를 기록하면서 서민들의 이번 겨울나기가 유난히 혹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