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유행하는 ‘뎅기열 모기’가 인천에서 발견됐다

By 박민주

인천에 뎅기열 모기가 출현했다. 국내에 서식하는 모기에서 뎅기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대개는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3∼14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과 발진, 두통, 근육통이 오기도 한다.

15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따르면 지난 1~7일 동안 인천 영종도 을왕산 인근에서 채집한 모기 100마리 가운데 반점날개집모기 두 마리에서 뎅기 바이러스 유전자가 나왔다.

모기 | 연합뉴스

유전자 분석 결과 태국 뎅기열 바이러스와 거의 일치했다.

이에 질본이 추가로 천여 마리의 모기를 채집해 다시 조사한 결과 또 다른 뎅기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뎅기열은 주로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국내에는 흰줄숲모기가 서식하고 있지만 뎅기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은 없다.

질본은 최근 뎅기열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의 항공기를 통해 이 모기가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하며 일단 뎅기열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신고된 뎅기열 감염자는 90명으로 모두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은 “여름 휴가철 특히 동남아 지역을 여행할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 기피제 및 모기장 등을 사용하고 밝은색의 긴바지와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뎅기열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므로 뎅기열 발생 국가를 여행한 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