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된 50kg 동전 월급..4년 뒤면 외국 동전으로?

 

유명 백화점 입주매장의 점주가 퇴사한 직원에게 월급을 50kg에 달하는 동전으로 지급한 사건이 ‘갑질’논란으로 번지면서 해당 백화점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29일 YTN은 천안의 A백화점 의류판매장 점주가 직원에게 월급 77만원을 100원짜리와 10원짜리 동전 네 자루로 지급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직원이 일을 갑자기 그만두면서 사과도 하지 않아, 점주가 욱해서 그랬다는 겁니다.

A백화점은 수습에 나섰습니다. 입주매장에서 벌어진 일이며, 백화점과는 상관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의류브랜드에서도 해당 매장 점주의 계약위반을 검토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여론의 비난은 백화점 쪽으로 향했습니다. “앞으로 A백화점에서 계산은 동전으로 해야겠네”, “A백화점 세무조사해서 불법행위 있으면 강력히 처벌했으면 한다”는 댓글이 기사에 달렸습니다.

차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백화점이 아니라 입점한 매장 중간관리자가 직원에게 월급을 이렇게 줬다는 것 같은데”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의류매장 점주는 직원이 무단결근을 하고 사과도 없었다고 해명했는데요. 사과는 못 받았지만 월급은 제대로 줘야 하니 억울해서 동전으로 줬다는 겁니다.

이러한 ‘동전 지급’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상대방에게 보복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울산에서 10대 아르바이트생이 월급을 10원짜리로 받아 논란이 됐고, 미국에서도 지난해 과속 딱지를 뗀 운전자가 범칙금을 동전 2만 개로 낸 일이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도 직원 월급을 동전으로 준 사장이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법에 따라야 하지만 그대로 따르자니 억울해 누군가가 생각해낸 동전지급. 잘못을 남탓으로 미루다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꼼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YTN방송화면 캡처
YTN방송화면 캡처

한편, 이런 동전지급도 4년 후면 국내에서 사라질 전망인데요. 한국은행은 오는 2020년 동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 전자결제가 늘면서 동전사용이 주는 것도 동전이 사라지는 한 이유입니다.

앞으로 4년간 이런 관행이 계속 남아 있다면 나중에는 외국 동전으로 지급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