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같아서” 패스트푸드점 흉기 난동범을 제압하고 20대 여성 매니저 구한 60대 남성

By 박은주

패스트푸드점 흉기 난동 사건 당시 매장 여직원을 구한 60대 남성이 “딸 같아서”라는 소감을 전했다.

16일 동아일보는 흉기 난동 사건에서 매장 매니저(29)를 구한 김모(65)씨와 단독 인터뷰를 내보냈다.

김씨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던 A모(45)씨를 맨손으로 제압했던 인물.

해당 매장 주차관리실장인 김씨는 이날(13일) “안에 매니저가 붙잡혀 있다”는 직원들의 소리를 듣고 행동에 나섰다.

MBC 뉴스화면

신문은 1남1녀를 둔 김씨가 올해 32세인 딸 생각이 나서 여성 매니저를 구하려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우선 경찰에 신고한 뒤 매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매장 안에서는 A씨가 오른손에 흉기를 들고, 왼손으로 매니저의 목을 감싼 채 위협하고 있었다.

A씨는 해당 매장 배달원으로, 평소 매니저에게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오토바이를 몰고 매장으로 돌진, 흉기로 매니저를 위협하며 ‘나를 무시하냐’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김씨는 순간적으로 A씨의 오른손을 붙잡고 벽 쪽으로 몰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흉기를 놓쳤고, 매니저는 A씨를 벗어나 무사히 매장 밖으로 탈출했다.

결국 A씨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체포됐지만, 김씨는 그전까지 약 3분여 동안 몸싸움을 벌이다가 얼굴과 손에 상처를 입었다.

김씨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번 같은 일을 또 보게 되면 그때도 역시 굴하지 않고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이번 사건으로 강남경찰서 표창장과 LG복지재단 의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