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 줄고, 판로가 막히면서 농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특히 저장감자는 아예 경매 자체가 안 되고 있을 정도라고.
강원도 춘천의 한 농민은 피눈물을 흘리며 공터에 감자를 쏟아놓고 “필요한 분들 가져가세요”라고 말했다.
14일 연합뉴스는 강원 춘천시 우두동의 한 공터에 1t 가량의 저장감자가 그대로 버려진 참담한 현장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13일 오후 4시께, 이곳 공터에는 1t이 넘는 저장 감자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한 감자 농가가 팔리지 않는 저장감자를 쏟아두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던 것이다.
해당 농가는 지난해 풍작으로 감자 가격이 폭락한 데다가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줄고, 여기에 햇감자 철이 되자 눈물을 머금고 저장감자를 공짜로 나눠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몰려 썩거나 상한 감자들 가운데 온전한 감자를 찾아 주워갔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주민은 “여기에 감자를 쏟아놓고 떠난 농민의 심정이 얼마나 참담했을지 짐작이 간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다른 주민은 “춘천이 그렇게 각박하지 않은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함이라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너무 안타깝다. 감자를 가져가는 사람들이 자진해서 얼마씩이라도 놓고 갔으면 한다”고 고백했다.
한 누리꾼은 “강원도 측이 다시 감자 특판 행사를 진행해 전 국민이 어려운 농가를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더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농업 현장과 마트에서 판매되는 감자의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춘천에 버려진 감자는 지난해 수확한 저장 감자로, 상품성이 떨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마트에서 판매되는 햇감자와 가격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