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5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다목적홀에서 공자학원의 실상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공자라는 미명 하에’ 첫 시민단체 내부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시민단체 공자학원조사시민모임(CICI)가 주도해 열린 본 행사에는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모임, 공자학원추방국민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 10곳과 일반시민 3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마스크를 쓰고 좌석간 거리를 둔 채 진행됐는데요.
인디페스트 등 다수 영화제 다큐멘터리 수상작인 본 다큐멘터리는 중국공산당이 공자학원을 이용해 캐나다 교육계를 침투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보급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공산당 선전기구 및 스파이 기관이라는 지적을 받습니다. 일례로 달라이 라마를 악마로 표현하거나, 중공의 인권 탄압을 비난한 학생을 공자학원 측이 해당 학교에 항의해 압력을 가한 바 있습니다.
상영회 주최 측은 캐나다의 사례가 한국 교육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일부 대학의 공자학원이 중고등학교와 연계를 맺어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상영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소감을 밝히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관람한 이들은 쏘냐 조(파룬궁 수련), 위구르, 티베티안, 가정교회기독교인과 민주인사 등 중공에 의한 인권 침해 속에서도 신념을 지키는 이들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석희태 교수 | 연세대 객원교수
“(공자학원이)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교육기본법이라든가 국가보안법이라든가 이런 현행 실정법에 어긋나는 것이 없는 한 정부로서는 (공자학원을)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을거예요.
천안문의 오성홍기를 보면 가슴이 뛴다, 마오주석은 인민의 영웅이다 이런 내용이 교재에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이건 정말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따라서 시민들의 의식이 관건입니다. 이런 내용을 가진 교육과정을 내가, 내 자녀를 보내서는 안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도록 바로 오늘같이 모여서 영화를 토론을 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한민호 본부장 | 공자학원 추방 국민운동본부
“중국공산당이 공자학원을 이용해서 각국의 젊은 세대를 포섭하는데 이게 1~2년을 내다보는 게 아니라 몇 세대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포석의 일환으로 하는 공작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랑 광범위하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전 세계에 있는 공자학원 추방운동 단체들과 연대도 할 계획입니다.”
또한,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의 교육위원장인 울산대 이제봉 교수는 다큐멘터리 관람을 마친 즉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행사 소식과 소감을 전하여 공자학원의 문제점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공자학원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04년 최초의 공자학원이 설립된 한국은 23곳의 공자학원이 현재 운영 중에 있습니다.